성능 높이기에 한계 온 스마트폰, 카메라에 올인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사진, 동영상 등의 카메라 기능이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한계에 도달한 배경도 ‘카메라 올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에 4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2015년 아이폰6s에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이후 7년 만에 화소 수를 높였다. 센서 크기도 아이폰13 프로보다 65% 커졌다. 초광각(0.5배), 메인(1배), 망원(3배) 등 3개의 카메라 사이에 2배줌 촬영을 추가했다. 4800만 화소로 찍은 뒤 일부를 잘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화질 저하 없이 새로운 화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 최초로 오토포커스(AF) 기능을 채택했다. 동영상의 경우 흔들림 없이 촬영 가능한 ‘액션 모드’를 추가했고, 시네마틱 모드는 4K HDR 촬영을 지원한다.

애플은 카메라에 공을 들였지만, 출시 초기부터 카메라 관련 불만이 제기되는 악재를 만났다. 아이폰14 프로와 14 프로 맥스 사용자 가운데 일부가 틱톡, 스탭챗 등의 앱을 이용해 동영상 촬영을 할 때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소음이 발생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은 이를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CNN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14 공개 행사에서도 카메라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해마다 해오던 ‘성능 향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아이폰14 기본 모델에는 지난해 아이폰13 프로에 썼던 A15 바이오닉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아이폰14 프로 모델에만 탑재한 A16 바이오닉의 강조점도 성능 향상이 아닌 전력 효율,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이었다.

이는 ‘애플 실리콘’이 경쟁사보다 몇 년 앞서 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2019년 선보인 A13 바이오닉의 성능이 올해 출시된 안드로이드 진영 최신 칩셋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몇 년을 앞서 있는 마당에 굳이 더 빠른 칩셋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애플의 칩셋을 만드는 대만 TSMC의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 TSMC의 3나노 진입이 늦어지면서, A16은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 했다. 내년에 나올 A17 바이오닉은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전략도 애플과 비슷하다. 갤럭시 Z폴드4, Z플립4는 전작과 디자인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약적 수준의 성능 향상도 없다.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력으로 카메라를 강조한다. 특히 여러 각도로 접어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Z플립4의 ‘플렉스 캠’을 내세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원들과 만나 셀피를 찍으면서 “이 기능 때문에 잘 팔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 부재로 애플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폴더블폰만의 고유한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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