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55층도 붕괴, 하이닉스도 연중 최저… 개미 비명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연중 최저가
‘자이언트 스텝’ 직격탄 맞아
증권가 “내년 1월쯤 반등 전망”

국민일보DB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반도체 수요 감소, D램·낸드플래시 시장 규모 축소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끝모를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3%(900원) 떨어진 5만4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다시 쓴 것이다. 6만원 초반 선에서 거래됐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11.25% 떨어진 수치다. 같은 가격에 마감했던 2020년 9월 2일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거래가다. 올해 초 삼성전자를 산 뒤 아직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면 30% 이상 손실을 봤다.

그래도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신뢰는 여전하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 거래일(21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1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술적 반등과 하락이 반복되며 변동폭이 큰 장세 속에서도 삼성전자만큼은 꾸준히 담았다.

삼성전자의 이달 순매수 금액은 2위인 두산에너빌리티(3369억원) 보다 다섯 배 가량 많다. 기간을 넓히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17조8107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1163억원을 매도한 지난 7월을 제외하면 월간 기준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 개인 매수세는 저점 매수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도 52주 신저가를 피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27%(2000원) 떨어진 8만6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인 이날의 동반 약세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1.38%), AMD(-1.02%), 인텔(1.69%)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7% 하락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종목 역시 이에 동조화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악영향을 미친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두 종목의 향후 주가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론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와 비교해 가격 낙폭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복합적인 악재 요인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가 저가 매수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이 늘고 있다. 업황의 바닥을 완벽히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 1분기 중 정점을 통과할 공산이 크다”며 “서서히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주가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주가 반등은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주가 반등 시기로는 내년 초쯤이 제시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에 위치해 하방 경직성이 강한 구간”이라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인 랠리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초, 실적 반등 시점은 내년 중반경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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