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비속어, 제 귀가 나쁜가 들리지 않아”

“尹발언에서 미국 이야기 나올 리가 없다”
“대통령 혼잣말을 키우는 것, 국익에 도움 될까”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도중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에 비속어 표현을 썼다는 논란과 관련해 “제 귀가 나쁜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여러 번 들어봐도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3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설명한 것은 ‘우리 국회에서 승인을 안 해주고 날리면’이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가까이 있지 않고 현장에 없었다”며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사적으로 혼잣말을 한 걸 키워서 대정부질문 내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지”라며 “좀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선 “한일 정상이 직접 단둘이 면담을 시작한 것은 2년 9개월만으로 대화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고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정권에서 만든 뇌관을 제거하는 폭탄처리반 역할을 윤석열 정부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과 갈등을 겪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서는 “제가 소이부답(笑而不答)하겠다고 한 후로 잘 이야기를 안 한다”며 “장래가 촉망되던 한 젊은 정치인이 최근 몇 달 새 여러 정치인과 비교해서 비호감도 1위를 기록한 것을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이 전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를 향해서는 “저희가 공당으로서 기본적으로 법원 판단을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우리 사법부도 사법 자제의 원칙이라는 선이 있지 않은가. 법원이 정당의 문턱을 자꾸 넘어와서 정당의 자율적 결정에 개입하면 앞으로 모든 정치적 표현은 사법부의 영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