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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미국 핵항모 부산 입항…핵잠수함도 연합훈련 합류

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연합뉴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23일 부산에 입항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 핵항모의 방한은 한·미가 지난 16일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서 미 전략자산 전개와 운용을 강화키로 합의한 이후 이뤄지는 첫 조치다.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이 최근 ‘핵 선제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는 등 공세적 핵전략을 내놓는 데 맞서 한·미가 전략자산의 선제적 전개로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미 5항모전단의 기함 레이건호는 전단 소속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과 이지스구축함 배리함을 이끌고 이날 오전 9시쯤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은 이날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인 레이건호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축구장 3개 크기의 비행갑판에 F/A-18 슈퍼호넷 전투기,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타격 전력과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정밀 정찰 기능을 수행하는 E-2D 공중조기경보기 등 함재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승조원 약 5000명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레이건호 비행갑판에도 수십여 대 함재기가 대기하며 위용을 뽐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 협력을 다지고 이달 말 동해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훈련에선 미군의 6000t급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도 참가할 전망이다.


23일 부산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갑판에 함재기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클 도넬리 5항모강습단장(준장)은 이날 레이건호 함상 비행갑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에서 작전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를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라고 밝혔다.

도넬리 단장은 “한미동맹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에 하나로 꼽힌다”며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고, 동맹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동해 연합 해상훈련을 통해 핵실험 등 도발 징후를 내비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미 항모가 한국 작전구역(KTO)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약 5년 만이다. 앞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2017년 11월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항모 3척이 동해에 집결해 고강도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군은 “이번 방한은 지난 5월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양국 정상 간 합의와 7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한 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한다’는 양국 국방장관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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