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1개 기업 ‘주4일 근무제’ 중간 평가…결과는?

41개 기업 중 39곳 “생산성 동일하거나 개선”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인 1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주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한 영국 기업 대부분이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주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41개 기업 중 35개 기업이 오는 11월 말 실험이 종료된 이후에도 주4일 근무제를 계속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 있다” 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국제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1개 기업 중 2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서 생산성이 동일하거나 개선됐다고 답했다. 특히 6개 기업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오코너 포데이위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직장에 미친 영향을 보면 우리는 일하는 장소에만 너무 집중했다”며 “원격 및 하이브리드 작업은 많은 이점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게 번아웃이나 과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실험을 하고 있는 회사의 리더들은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이나 요리 등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됐고, 그 덕분에 직장에 있을 때 더 활기차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회사 리더들은 주4일제가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요리, 운동 등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해 직장에 있을 때 더 생산적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험을 주최한 영국 싱크탱크 중 한 곳인 ‘오토노미’(Autonomy)의 잭 켈럼 연구원은 “영국의 은행, 마케팅, 의료, 금융 서비스, 소매 등에 근무 중인 33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도 주4일 근무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노샘프턴에 있는 직원 12명의 마케팅 대행사 앰플리튜드 미디어의 조 번즈-로셀 전무는 “주4일 근무는 매우 성공적”이라며 “주4일 근무제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절반은 수요일, 절반은 금요일에 쉬고 있지만 회사가 같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험 참여 회사인 영국 화장품 제조업체 ‘다섯 다람쥐(5 Squirrels)’의 게리 콘로이 CEO도 직원들이 더 생산적으로 일하면서 실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그건 내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이라는 말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목요일 5시에 여기를 떠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데이위크 글로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미국 보스턴대의 싱크탱크 연구원들과 함께 주4일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4일 근무제 실험에는 현재 73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설문조사에는 41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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