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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한은 외환 스와프 합의…환율 안정 효과볼까

100억 달러 한도…14년 만에 재개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
한은에서 빌리는 형식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이 14년 만에 외환 스와프를 재개한다. 이번 외환 스와프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시나마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 스와프가 시행되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로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시장 대신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조달해 사용하게 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5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은행과 10월 중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이번 외환 스와프 추진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비상상황도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외환 스와프는 통화 교환 형식으로 단기적인 자금 융통을 하는 계약을 뜻한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한국은행이 국민연금에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달러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안정적으로 해외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은행을 통해 외환을 조달해 외환시장 수급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매년 약 300억 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큰손’ 국민연금이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해외 투자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미국 재무부도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증가가 원화 약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대신 한국은행에서 달러를 빌려 투자하면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전체 외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제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달러 환전 거래는 하루 평균 현물환 거래 비중의 1%로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100억 달러 중 1억 달러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이번 스와프 결정에 대해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민연금 입장에선 어차피 해외투자를 해야 하고 외환을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필요가 있다”며 “(외환)시장 수급에도 부수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거래를 통해 외환보유액이 계약 기간 동안 줄지만 만기시 전액 환원된다고 밝혔다.

지난 8월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전달(4386억1000만 달러) 대비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양측은 2005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가 200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행의 외환 부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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