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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 열흘 만에…서교공 사장 “통한의 마음”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스토킹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중구 신당역 여성 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발생 열흘 만인 24일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찾았다.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같은 날 공식 사과문을 내놓은 김 사장은 현장 직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신당역에 마련된 피해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김 사장은 고인의 스토킹 피해 정황을 과거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책으로 내놓은 여성 직원 당직 축소 방안이 거꾸로 여성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해가 있다”며 “그럴 일 없게 최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공사 측 대응은 사건 발생 전후를 가리지 않고 구설수에 올랐다. 피의자 전주환(31)은 지난해 10월 불법촬영 등 혐의로 직위해제된 뒤 공사 내부망 허점을 이용해 피해자의 근무지 등을 수시로 조회했다. 범행 당일엔 지하철 6호선 구산역을 찾아 자신을 불광역 근무자라고 소개한 다음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 근무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이후엔 재발 방지책으로 여성 역무원의 당직 근무를 축소하는 방안을 내놔 지탄을 받았다. 실질적 대책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가 오히려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 사장은 사건 열흘 만이자 피해자의 발인일인 이날 처음 내놓은 공식 사과문에서 “고인께서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직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촘촘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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