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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일치…42년 만에 드러난 5·18 암매장 진실

5.18진상규명조사위, 옛 광주교도소 발견 유골
행불자 1명 DNA 일치 확인

2019년 12월 20일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에서 검경, 군 유해발굴단, 의문사조사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반이 옛 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굴한 유골을 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2019년 발견된 유골 중 1구의 DNA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가 암매장됐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으나 42년 만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보관 중인 유골 160여구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민주화운동 행불자들의 가족 DNA와 대조한 결과 이 중 1구에서 일치 반응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지 2년 9개월 만으로, 현재 유골 2구도 행불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교차 분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앞서 조사위는 2019년 12월 19일 법무부가 조성 중인 ‘솔로몬 로파크’ 공사 중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262구를 발견했다. 이 중 유전자 대조가 가능한 유골은 160여구였다.

당시 조사위는 1800명이 넘는 계엄군 조사 결과를 토대로 5·18 당시 행불자들이 암매장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으로 공수부대원들이 시민 희생자를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인근에서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조사위는 출범 전인 2017년부터 모두 72건의 암매장 관련 제보를 받았는데, 이 중 7건의 관계자들이 암매장 장소로 교도소를 지목하기도 했다. 직접 매장에 참여했다는 한 군인은 직접 약도를 그리며 “교도소 구내 관사 앞 소나무 숲에 5구를 매장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신군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5·18사태 이후 수년 동안 암매장된 시신을 수습했기 때문에 발굴이 지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민주화운동 관련 행불자는 78명이다. 약 200명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조사위는 암매장 관련 제보 중 추가 확인된 4~5곳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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