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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만에 세상 밖으로…옛 광주교도소 행불자 유골

조사위 발굴 유골과 행불자 유전자 첫 일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무고한 시민을 숨지게 한 뒤 광주교도소에 암매장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발굴한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와 99.9% 일치한다는 사실이 3년여 만에 확인됐다.

25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한 262기의 유골 중 1기가 행불자로 인정된 A씨의 가족 DNA와 거의 정확하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2019년 12월 당시 무연고자 묘 개장 도중 발견한 유골 중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160구에 대한 유전자 정보감식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넘겨받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위는 다른 2구의 유전자 정보도 행불자 유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교차분석 중이다.

그동안 5·18 암매장 의혹을 풀기 위해 옛 광주교도소 등에서 발굴작업이 수차례 반복됐으나 땅속에 묻혀 있던 유골과 행불자로 인정된 5·18 관련자 DNA 정보가 일치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위는 광주시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확보한 154가족·334명의 채취 혈액과 유전자 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유전자 정보가 확인된 유골 가운데 행불자가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60기의 유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마친 조사위는 나머지 100구에 대한 분석을 11월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5·18 행방불명자는 모두 78명이다. 이 중 망월동 5·18 구 묘역 무명열사 묘지에 안장된 6명이 지난 2002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을 뿐이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굴된 곳은 법무부가 광주 삼각동으로 이전한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추진 중인 솔로몬 테마파크 조성 공사 현장이다.

작업자들이 교도소내 무연고 합장묘를 수습하다가 봉분 흙더미에 묻혀있는 유골 더미를 발견했다.

봉분 흙더미와 그 아래 콘크리트 유골함에서 수습한 유골은 당초 80여명의 뼈로 추산됐다. 하지만 추후 국과수가 정밀 분류 작업을 거친 결과 262기의 유골로 밝혀졌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신군부는 5·18 당시 다수의 시민들이 광주교도소를 습격했다고 왜곡하기도 했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 3구 등 시신 11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계엄사령부가 작성해 발표한 80년 5월 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은 이른바 광주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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