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환율 1430원 돌파…코스닥 700선 붕괴

코스피 장중 3%대·코스닥 5%대 하락
기재부 차관 “각별한 경계심 갖고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과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강달러 영향으로 원화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긴축 여파로 주식시장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일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은 장초반 142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다가 오후 들어 1431.3원까지 올랐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도 22.0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6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 등의 영향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럽의 에너지 수급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도 달러 선호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는 흐름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2시3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4% 떨어진 2220.3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8% 떨어진 691.6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양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기발표된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가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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