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비속어 논란에 “박진 표정, 완전 찌그러져”

“박진 표정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
“한국 의원 욕했다고 하고 욕먹어 끝내자는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욕설이 담겨 있는 대화를 할 때 이야기를 들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표정이 완전히 찌그러졌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우 의원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에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 김성원 의원이 비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 이야기를 듣던 권성동 원내대표 얼굴이 찌그러졌는데 그런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표정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외교 하러 간다고 하면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직전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해 논란이 일었다. 우 의원이 김 의원의 실언 얘기를 꺼낸 것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미국 의회나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아니라고 자꾸 부인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미국 의원들에게 욕했다고 해서 생긴 문제는 정리하기 어렵지 않은가”라며 “한국 국회의원들을 욕했다고 하고 한국에 들어와 당분간 좀 시간을 끌면서 욕먹어 끝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의원들에게 욕했다고 하면 외교를 할 수 없다. 저 법안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법)이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만 설득해서 되는 게 아니라 미국 의원들에게도 로비해야 되는 일”이라면서 “그러면 한국 의원에게 욕했다고 했으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말을 건넸다. 이때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장면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했다.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바이든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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