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력 첫 여성 총리, 무솔리니 후 첫 극우 정권 이끈다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이자 차기 총리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가 26일(현지시간) 로마의 Fdl 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이끄는 보수연합이 제2차 세계대전 집권했던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 집권) 이후 이탈리아 첫 극우 성향의 정권을 창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개표가 진행 중인 26일 새벽(현지시간) 주요 정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은 선거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보라 세라치아니 PD 부대표는 조금 전 이번 선거 결과 관련 첫 공식 논평을 내고 “(우파가) 의회에서는 다수를 차지하겠지만 나라 전체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보수연합이 확실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보도 했다.

국영방송인 RAU의 출구조사를 보면, 마테오 살비니의 이탈리아 북부동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인민당 등을 포함한 보수연합은 41~45%의 득표율로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극우 성향의 멜로니(45)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이 26% 안팎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탈리아형제들을 포함해 4개 정당이 한데 모인 우파연합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차가 11%, 마테오 살비니 의원의 레가는 6%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종 결과는 이날 오전쯤 나올 예정이다. 중도좌파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20%, 오성운동이 17% 안팎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지지율 4%대의 군소 정당이었던 이탈리아형제들은 불과 4년 만에 이탈리아 최대 정당을 눈앞에 뒀다. 멜로니 대표는 15세 때 네오 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입당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MSI는 1946년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했다.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을 가진 멜로니 대표는 친러, 반EU 성향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멜로니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칭하며 “멜로니가 EU로부터 코로나19 회복 기금을 받아내기 위해 겉으로는 친유럽의 탈을 쓰고 있지만, 언제 태도가 달라질지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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