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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尹 비속어 논란에 “대통령도 사람이다”

성 의원 “사적 영역 아니었나?…우리가 보호해 줄 부분도 있어”
“MBC 방송 전 박홍근 원내대표가 먼저 발표…명확한 입장 밝혀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약자·민생·미래를 위한 정기국회 최우선 10대 법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도 사람이다. 모든 것을 흠집만 내 공격해서 이득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을 촉발한 MBC 보도에서 자막으로 ‘바이든’을 단 부분을 언급하며 “그 부분에 대해 소리 전문가들도 각각 틀리게 이야기를 한다. 사적 대화 아닌가. 옛날에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나눴다. 이때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당초 MBC가 해당 보도에서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며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성 의원은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을 자막 처리해서 내보내지 않았나. MBC가 그렇다”며 “MBC가 이걸 입수하고 방송하는 시간이 있는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걸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MBC가 취재했고 누구에게 줬는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MBC의 단독취재가 아닌 공동기자단의 영상인 것에 대해선 “어느 어느 방송사에 줬는지 한번 볼 필요가 있다”며 “언제 어느 시간에, 어느 어느 언론사에 보냈는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해당 논란에 대해 ‘여권에서 구체적으로 밝혀라, 광우병 선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광우병 때와 달리 대통령 녹취라는 실체가 있지 않냐’고 묻자 그는 “이 부분이 이렇게 들리는 분도 있고 저렇게 들리는 분도 있다고 (보도)하는 게 언론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외국과 관련된 문제인데 미국과 동맹 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고”라면서 “특히 대통령의 사적 대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하지도 않은 것을 자막까지 달아 언론에 내고 한·미 관계, 미국에 큰 공격한 것처럼 뒤집어씌우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 행위이고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성 의원은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할 수도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이라면서도 “대통령실에서 그런 내용이 아니라고 정확한 입장을 내놨다. 정확하지도 않은데 이렇게 혼란스럽게 했던 사람들의 반성과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 자체도 부적절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적 영역 아니었나?”라면서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보호를 해줄 부분도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한·미 정상 간의 환담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일정을 상당폭 축소했다. 다자 무대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짧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그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상 간 인지했다고 하는 것은 만남의 시간보다 내용적 측면에서 굉장히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48초에 통역까지 있는데 대통령이 충분히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수 있었을까’라고 묻자 그는 “일상적인 이야기나 건강 이야기는 안 했을 거로 보인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대통령께서 무엇을 전달할 것에 대해 정확한 외교라인에서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발언과 이를 수습하는 과정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며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돌파해야 한다.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25일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여권 내 비판에 대해 성 의원은 “민주국가에서 그런 의견 낼 수도 있는 거라고 본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언론이 그동안 해왔던 여러 행태 같은 경우도 이번에 국민한테 밝혀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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