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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변신한 국립중앙박물관 홍보 담당 이현주씨, 꽃 사진으로 건네는 위로

갤러리단정 초대전, 10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이현주(57) 홍보전문경력관이 사진작가로 변신해 개인전을 갖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 신생 갤러리 단정에서 하는 초대전 ‘꽃 한송이로 우리 영혼 풍요롭게’에는 2,3년간 찍은 신작 20여점을 내놓았다. 이 작가는 점심시간과 퇴근 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아름다운 정원과 유물로 가득 찬 전시장을 돌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현주씨. 갤러리단정 제공

이번 전시에는 그 가운데 ‘꽃 한 송이’만을 테마로 해서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연꽃, 튤립, 모란 등 익히 아는 꽃뿐 아니라 복수초, 부처꽃, 닭의장풀 등 이름을 잘 몰랐던 꽃들도 그의 카메라에 잡히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련-고요'. 갤러리단정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거울못’에 핀 연꽃 한 송이가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수면 아래에는 잉어가 지나가고, 수면 위에는 잠자리가 함께 한다. 바람이 일으키는 잔물결도 동무처럼 함께 한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하며 많은 사람들이 혼자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의 생기는 날이 있지 않나. 그런 위로의 언어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박물관에서 일하며 유물과 전시 알리기에 열성적이었던 그가 사진 세계에 입문한 것은 2000년대 초 외동딸의 육아일기를 쓴다는 기분으로 카메라를 장만하면서부터다. 사진의 매력에 눈뜨며 국립중앙박물관이 20004년 용산으로 이전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박물관 안팎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그 결과물을 가진 전시만 이번이 5번째다. 2018년에는 사진 에세이집 ‘빛 내리다-박물관의 빛, 꽃, 바람, 색’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요즘에는 윤슬, 얼음, 물에 비친 꽃 등 물의 이미지를 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8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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