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 찾는 대우조선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데다 부실화 논란에 끝없이 시달린 대우조선이 경영 정상화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옛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대우그룹 해체의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1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매각을 추진해왔다. 2008년 포스코, 두산, GS, 한화 등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이 6조30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는 데다, 대우조선 내부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화는 그해 12월 산업은행에 잔금 납부시한에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에서 특혜 논란을 우려해 거부하면서 이듬해 1월 한화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박탈됐다.

대우조선의 매각은 조선업계 불황이 짙어진 2018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내 조선산업을 기존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에서 ‘빅2’로 재편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 2월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이어 같은 해 3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본계약 선결조건이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6개 나라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올해 1월 유럽연합(EU)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 우려를 이유로 불허하면서 최종 불발됐다. 이후 정치권에서 잠수함 등을 만드는 특수선 사업부와 상선 사업부를 쪼개서 파는 ‘대우조선 분리매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산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조선산업의 틀에서도,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본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조선업계 ‘빅3’ 간의 경쟁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 중국 조선업계와의 경쟁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사업 내용을 고려할 때 해양 관련 방위산업이나,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해양플랜트, LNG 운반선, LNG 추진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