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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첫날… 집회 현장 ‘대세’는 아직 마스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위험물 운송 화물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날부터 완전히 해제됐지만 집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이 주를 이뤘다. 연합뉴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 해제된 26일 집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로 구호를 외치는 참석자들이 대다수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마포구 KB합정빌딩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 일반지부 집회에서 관계자는 “오늘부터 야외 집회 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으니 쓸지 안 쓸지는 자유롭게 선택하라”는 ‘마스크 착용 자율화 공지’를 했다.

시민들은 이날부터 50인 이상 실외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가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5월 이미 대부분 해제됐고, 이날부터 50인 이상 실외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도 규제가 해제되면서 1년 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이 완전히 자율화됐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 중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은 인원이 대다수였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60여명은 국민은행을 상대로 하청업체 소속 콜센터 상담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고용노동부 서부지청까지 약 3.6㎞를 걸어서 이동했다.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었지만, 60여명 중 마스크를 벗은 참가자는 5명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콜센터 직원인 참가자들은 집단 감염에 취약한 직종 특성 때문에 걱정이 돼서 마스크를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40대 여성 김모씨는 “전부터 회사에서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해서 여전히 걱정이 된다”며 행진하는 한 시간 내내 한순간도 마스크를 내리지 않았다.

마스크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마스크가 불편했던 것은 옛말”이라며 “날씨도 환절기인데 매연까지 막아줄 수 있으니 쓰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했다”고 착용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1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참가자들도 마스크를 쉽게 내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검은 모자와 곤색 조끼로 복장을 통일한 참가자들이 8열 종대로 130m 가까이 늘어섰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10명 중 한두 명 꼴이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야외 집회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기존에 지침을 내렸는데, 아직 규제가 풀렸다고 새로 지침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집회에 참가하는 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전 열린 대전지부 집회에 마스크 없이 참가한 콜센터 직원 반모(48)씨는 “콜센터 일을 하면서 천식을 얻어 힘들었는데, 정부 시책이 그렇다고 하니 집회 때마다 억지로 마스크를 쓰고 버텨 왔다”며 “오늘 아침에 공지를 받자마자 기쁘게 마스크를 벗었다”고 밝혔다.

이의재 송경모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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