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위협 납치 미수범, 같은 아파트 사는데 영장기각

경찰, 26일 영장 재신청
불법촬영·아동 성착취물 적발

YTN 화면 캡처

경찰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4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은 납치 혐의 외에도 불법 촬영과 아동 성착취물 소지 등 새로운 혐의점을 추가했다. 앞서 경찰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논란이 됐던 사건이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26일 미성년자 약취 미수 등 혐의를 받는 A씨(42)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형량이 더 무거운 납치 성추행 미수로 변경됐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10분쯤 고양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학생 B양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YTN이 보도한 엘리베이터 CCTV 영상에는 위급했던 당시 상황이 담겼다. B양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탄 A씨는 B양이 내리자 가방을 거칠게 붙잡아 다시 타게 했다. 손에는 흉기가 쥐어져 있었다. A씨는 B양의 휴대전화까지 뺏으려 시도했다. 꼭대기 층에 다다른 순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주민과 마주치면서 B양은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달아났던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긴급체포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도주나 재범의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후 A씨가 B양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B양과 그의 가족, 이웃 주민들은 구속수사를 해달라며 탄원서까지 냈다.

경찰은 영장 기각 17일 만에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보강조사 과정에서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올해 야외에서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영상과 성착취물 등을 소지한 혐의점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에 따라 추행 목적 약취미수에 성폭력처벌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영장 신청 사유에 추가로 반영했다. A씨는 영장 기각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