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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급물살…29일 관련기관 첫 회의

1966년부터 반세기 넘게 무등산 정상 점유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을 반세기 넘게 점유해온 방공포대 이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방부와 해당 군부대, 환경부, 지자체 핵심 간부가 처음으로 현장을 함께 방문해 구체적 이전방안을 논의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후 무등산 정상 공군부대에서 방공포대 이전을 위한 첫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겸한 현장방문 행사가 열린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관이 직접 현황보고를 하게 될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 제31사단장, 광주시 군공항교통국장,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등이 참석한다.

방공포대 이전을 실무적으로 책임질 당사자가 한자리에 모여 방공포대를 옮기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셈이다.

국방부는 최근 국회에서 “광주시가 이전부지만 결정해주면 방공포대를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이전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무등산권 일원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현장실사를 계기로 한동안 가라앉았던 방공포대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5년 12월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협약을 어렵사리 체결했다. 하지만 첨예한 군 공항 이전문제 등과 맞물리면서 그동안 선언적 구호에 그쳐왔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방공포대 설계 용역비 15억원이 정부 예산에 편성됐으나 불용처리돼 국고에 반납되기도 했다.

시는 당초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를 광주 군 공항 영내, 서창 들녘, 동곡예비군 훈련장으로 꼽아왔다.

그렇지만, 국방부가 “광주공항과 맞붙은 공군부대 이전이 확정된 후 주변 부지를 찾아 이전을 추진한다”고 어깃장을 놓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른바 동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7월에도 국방부를 방문해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먼저 방공포대를 이전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동안 요지부동이던 국방부가 전향적 자세로 돌아서면서 방공포대 이전 방안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공군 역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따라 방공포대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발 1187m 높이의 무등산 정상 천왕봉에는 공군 제8989부대 예하 3방공포대가 1966년부터 주둔하고 있다.

영공 방위를 명분으로 2만8244㎡ 면적의 시유지 등에 들어선 방공포대는 군부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이로 인해 줄곧 광주시민과 외래 탐방객들이 무등산 정상을 등반하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

방공포대가 장기주둔하면서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대에 콘크리트 계단이 설치되는 등 무등산 정상의 일부 지형과 환경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이 부대는 1985년까지 아무런 점용·사용허가를 받지 않다가 협약을 통해 1995년까지는 10년 단위, 이후 3년 단위로 광주시에서 허가를 받아 운용 중이다.

시 관계자는 “방공포대 이전은 500억원 정도의 예산 확보 등 향후 많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국방부와 공군 측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현장회의는큰 의미가 있다“며 “무등산 정상의 복원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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