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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불량보도와 부실대응 조합이 혼란 가중”

하 의원 양비론 제기하며 “MBC, 해당 발언에 전문가 체크해야 했다”
대통령실 향해서도 “대응 너무 느려…‘XX’ 발언은 시인도 부인도 안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불거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발언 논란에 대해 “불량보도와 부실대응의 조합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안을 보도한 MBC의 과정과 이후 대통령실의 대응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며 비판한 것이다.

하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해당 논란에 관해 묻자 “정치인 입장에서 제일 인기 없는 게 양비론이다. (하지만) 이 사안을 아무리 분석해 봐도 양비론을 피할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나름대로 취재를 해봤는데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요청을 했다. (대통령실이) 비보도 요청을 한 것은 곤란해서가 아니라 소리가 명확하지 않아 당사자에게 확인해야 된다(는 취지였다). 대통령이 내려오면서 녹화가 됐고 그 이후로 계속 일정이 있었다. 일정이 있어서 바로 녹화를 (확인해서) 보기가 힘들고 소리가 명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는) 그 이유로 비보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MBC에 언론윤리 위반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 '오늘 이뉴스'가 지난 9월 22일 올린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관련 영상. MBC뉴스 유튜브 캡처

그는 MBC의 보도에 대해 “이게 사실 미국 모독 발언 논란이다.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그런 얘기가 한미 간에 문제가 됐고 미국 의원들이 한국 대통령 비판하는, 어떻게 보면 비난하는 글들을 본인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돼버린 것인데 (MBC는) 단정을 하지 말았어야 됐다. 전문가들에게 체크를 해서 ‘어떤 전문가는 뭐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보도를 해야 하는데 단정적으로 바이든이라고 해버렸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좀 더 심한 것은 자막에 미국이라는 윤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은 단어를, 괄호를 치기는 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미국 보도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건 팩트체크를 아주 불량하게 한 언론윤리 위반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부실대응 부분에 있어서는 하 의원은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르고 발언을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서구에서도 국내에서도 많고 이런 사고를 ‘핫 마이크 사고’라고 한다. 이 핫 마이크 사고는 대응 원칙이 있다”며 “정치인은 항상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전제하고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즉각 대응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실은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대응이 너무 느렸다. 어제 (출근길 문답에서의) 대통령 답변 같은 경우는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이야기를 했어야 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바이든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부인하면서 XX라고 한 거는 시인도 부인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해당 사안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고 보았다. 그는 “입장 없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하 의원은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의 성명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전날 오후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를 골자로 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상기자단은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왜곡과 짜집기도 없었다”며 “아울러 특정 방송사의 영상 기자를 음해하는 공격과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영상에 대한 것이지. 자막에 대한 게 아니다”라며 “영상에 대한 짜집기 왜곡이 없는 것은 영상기자단 이야기가 맞고 문제는 자막이다. 하지도 않은 말을 괄호를 쳤지만 미국이라고 언급을 한 거는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바이든이라고 특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거꾸로 바이든이 아니다는 특정도 성립되지 않느냐’는 취지로 묻자 그는 “보도를 그럼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객관적 보도라면 그 보도에 대해서 국민들이 판단하는 문제다 이런 반응도 있던데 그건 언론의 대응 태도가 아니다. 언론은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고 무엇이 팩트라는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했다.

또한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타이밍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때 문제가 됐던 게 북한의 어떤 자세, 태도, 속마음 이런 걸 전혀 모르고 거의 스토킹하듯이 끊임없는 대북 제안을 한 게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켰다”며 “북한에서는 우리가 받지도 않을 거를 왜 계속 제안하느냐 히스테리 반응으로,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인식공격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랑 사귀고 싶은데 그 사람 사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으면 스토킹이 되는 거지 않냐. 지금 남북관계가 그렇다는 것”이라며 “저도 북한 문제를 오래 들여다 봤는데 타이밍이 있다. 그런 타이밍은 남북 간에 물밑 대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온다)”고 부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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