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또 홀인원?… 금감원, 보험사기 수사 착수

금융감독원, 홀인원 보험 사기 의심 사례 168명 확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해


금융당국이 이른바 ‘홀인원 보험’을 활용한 보험 사기 의심 사례 수백건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홀인원 비용 담보를 악용한 보험 사기에 대한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 의심 사례 391건(금액 기준 10억원), 관련 혐의자 168명을 확인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백돌이 보험’ 등으로도 불리는 홀인원 보험은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단 한 번의 샷으로 홀컵에 골프공을 넣는 것)을 성공하면 실제 지출한 축하 식사비나 증정품, 캐디 축하금 등을 보전하도록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아마추어 골퍼 기준 통상 홀인원 성공 가능성은 0.008%(주 1회 라운딩 시 약 57년 소요)로 알려질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다.

금감원은 이처럼 희박한 가능성의 홀인원을 단기간에 여러 차례 성공하거나 과도한 보험금을 청구한 경우 등을 의심 대상으로 선별했다. 허위 비용 영수증 제출 사례나 설계사가 주도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상황 등도 함께 봤다.

실제 이번에 적발된 한 혐의자는 2019년에 한 번 홀인원을 성공해 보험금을 받았는데 6일 뒤 라운딩에서 또 홀인원을 했다며 보험금을 탔다. 특히 이 사람은 두 번째 라운딩 전날 새로운 홀인원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혐의자 B,C씨는 같은 설계사를 통해 홀인원 보험 계약을 체결한 뒤 각각 홀인원에 성공했다며 보험금을 타가 혐의를 받았다. 두 사람이 보험금을 타면서 200만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제출했는데, 같은 음식점 영수증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연말까지 보험사기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 국수본은 금감원이 수사 의뢰한 보험 사기 의심 사례에 대해 각 시도 경찰청에서 입건 전 조사 또는 수사하도록 조치했다. 수사 결과는 금감원과 공유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계약자가 캐디 등과 공모해 보험회사에 허위로 발급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실제 지출하지 않은 비용을 청구하는 등 행위는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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