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 테라 권도형 “내 집 거실에 있다”

트위터에 “산책하고 쇼핑도 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파이낸스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영상 캡처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표적에 오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트위터에 글을 적어 ‘도주설’을 부인했다. 위치를 물은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내 집 거실”이라고만 말했다.

권 대표는 27일(한국시간) 오전 2~3시 사이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와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는 도피를 시도하지 않는다. 산책하고 쇼핑도 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로부터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내 집 거실에서 코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의 트윗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실만 확인될 뿐 위치는 노출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는 암호화폐 루나·테라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돼 있다. 이보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한국에서 본사 소재지인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대표의 행적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7일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안에서 한국 경찰을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수사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 26일에는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자신의 ‘도주설’을 부인할 목적으로 이날 트위터에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와 바디워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품을 권유받자 “고맙다. 하나를 사겠다. 요즘 돈이 부족해 하나밖에 사지 못한다”고 적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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