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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의 반란…DB하이텍 물적분할 막았다

DB하이텍, “분사 작업 검토 중단”
팹리스 물적분할 추진에 소액주주들 지분 확보해 소송 준비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업체 제공

최근 소액주주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인 DB하이텍의 소액주주들은 반도체 설계 사업부 분사를 막아냈다. 일부 소액주주 단체들은 의기투합해 공식적인 연대에 돌입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날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 사업의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다. 현재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일부 범용 제품은 브랜드사업부를 통해 직접 설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전문성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주력사업인 파운드리 부문을 존속회사로 삼고, 신사업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분할 방식은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분할이 유력했다.

그러나 물적분할이 이뤄질 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커지면서 DB하이텍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고, 비영리 법인 설립 뒤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결국 DB하이텍은 두 손을 들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일반주주 보호정책 입법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검토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소액주주 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스닥 시가총액 9위 바이오 업체 알테오젠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달 알테오젠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약 20여개의 소액주주 단체와 공식 대화 채널을 열어 대응책을 공동 논의하고 법적 자문을 제공하는 등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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