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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이어 오븐·온실도 끈다…일상 흔드는 유럽 에너지난

독일 노이이젠부르크(Neu Isenburg)의 한 베이커리에서 직원이 26일 빵을 굽기 위해 가스 오븐에 반죽을 밀어넣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이 ‘월동 준비’에 돌입했다. 에너지 비용이 폭등하고 공급이 줄자 각국에서 각종 구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주식인 빵을 굽는 오븐과 채소 재배용 온실 사용도 어려워지는 등 에너지난은 일상에도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 중 상대적 빈국에 속하는 불가리아는 인구 700만명 중 절반이 장작으로 난방을 하지만 최근 장작 수요가 급등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유럽 통계청은 불가리아 인구의 25% 이상이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유럽에 비해 부유한 독일에서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에너지값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독일 노이이젠부르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안드레아스 슈미트는 최근 빵을 굽는 오븐 온도를 줄이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반죽의 양도 줄여 에너지 사용을 5~10% 정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0만 유로(약 4억원) 수준이던 에너지 비용이 내년에는 110만 유로(약 15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변의 작은 빵집들은 사업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의 겨울 식량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의 과일·채소 재배 농가도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가스 난방과 전등 비용이 치솟아 온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민의 에너지·경제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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