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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前 한은 총재 “팬데믹 이전 저물가로 돌아가기 어려워”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 변화 등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 투자 콘퍼런스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추가 인상 폭과 그 지속 기간은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주식, 채권을 중심으로 주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화’라는 탈냉전기의 국제질서가 소위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세계 경제는 진영별로 블록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진영 간 대결이 격화되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 전 총재는 “향후 물가가 다소 안정된다 하더라도 팬데믹 이전의 저물가 추세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의 양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착화할 수 있으며,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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