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곱버스 가즈아~’… 침체 공포에 ‘하락 베팅’

인버스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KODEX200선물인버스2X, 거래대금 1위
달러 가치 오르며 달러 ETF도 강세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지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인버스 ETF가 휩쓸었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올해 압도적인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킹달러’ 여파에 달러 관련 ETF도 초강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7일 ETF 수익률 상위 50개 중 33개가 기초상품의 가격이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및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 ETF로 나타났다. 자산가치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상승률 1위부터 13위는 모두 인버스 종목이 차지했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200선물인버스2X’는 23.83%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지수 하락에 2배로 배팅하는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200선물인버스2X’, ‘ARIRANG 200선물인버스2X’, ‘KBSTAR 200선물인버스2X’ 등도 모두 2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무려 71.05% 올랐다.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올해 3분기까지 86조6000억원 규모 거래가 발생하며 지난 3년간 거래대금 1위였던 ‘KODEX 레버리지(코스피 2배 추종)’를 2위(71조2000억원)로 밀어냈다.

개미들이 ‘하락 베팅’에 몰리는 건 고금리, 고물가 등 악재와 맞물린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경고음은 한층 커지고 있다.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달러 관련 ETF도 강세다. 이달 수익률 상위 50위 안에 달러 관련 ETF는 8개가 포함됐다.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비롯한 달러 레버리지 ETF는 모두 14%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14~16위에 올랐다.

증시 반등과 환율 안정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투자법은 한동안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만 곱버스의 경우 증시가 상승할 경우 2배 이상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락장에서 ‘고위험 고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됐지만 반대의 경우 투자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안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바뀌기 어려운 만큼 다음 달에도 증시는 낮아진 수준에서 횡보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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