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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나는 비트코인 ‘롤러코스터’… 하루 7% 급락

2만 달러 선 탈환 하루 만에 하락
美 연준 인사들 ‘매파’ 발언 계속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뉴시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선을 탈환한 지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저점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무색하게 비트코인은 속절없이 1만8000달러대로 밀려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28일(한국시간) 오후 5시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7.18%, 1주 전 대비 0.91% 하락한 1만8779달러(약 271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하루 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만2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285달러로(약 185만4000원)로 24시간 전보다 7.09% 떨어졌다. ‘동전주’의 낙폭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때 시총 3위였고 지금은 6위로 밀린 리플의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1.73% 급락한 0.424달러(약 612원)로 표시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725만원, 이더리움은 186만3000원, 리플은 613.9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낙폭이 5.39%로 국제 시세보다 적게 나타났다.

한국 미국 유럽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재정 지출 계획,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하락 일변도였던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27일 오전 6시부터 돌연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당일 비트코인은 2만 달러 선을 회복해 상승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낳았다.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찍고 일시적으로나마 진정돼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늘릴 것이라는 희망 어린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미국 경제채널 CNBC에 “달러 인덱스의 정점에서 비트코인이 잠재적인 바닥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반시장)적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을 하루 만에 약세장으로 되돌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정책 포럼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기존 2%에서 상향하는 의견에 대해 “나쁜 구상”이라며 “그것은 신뢰를 소모하고, 마법처럼 1970년대를 돌아오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1970년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당시 연준을 이끈 폴 볼커 의장은 1979년 10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4%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0여년간 연준에서 가장 강력하게 시행된 통화정책으로 꼽힌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이 1970~1980년대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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