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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첫 시험대…‘박진 해임안’ 상정 놓고 고심

김진표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접견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후반기 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열쇠를 쥐게 된 김진표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김 의장은 ‘여야 협의가 우선’이라는 원칙론을 제시하며 본회의 상정 여부에 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8일 “민주당이 사전 상의 없이 해임안을 발의해 버린 탓에 김 의장이 ‘이편이냐 저편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며 “일단은 중재해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 순방 외교 참사의 책임을 묻는다며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27일 국회에 제출한 민주당은 29일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을 차지하고 있어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김 의장을 동시에 압박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법에는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보고 후 24~72시간 이내에 표결한다고 돼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의 재량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 약 30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의사일정이 협의 안 된 상태에서 (해임건의안을) 상정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강하게 드렸다”면서 “김 의장은 ‘민주당과 협의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 봐 달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과 관련해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권한쟁의심판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한 장관이 공개 변론 모두진술에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로부터의 수사권 분리를 주장하며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한 장관은 “할 말이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당당하게 말씀하시지 그랬나 싶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순방 논란을 총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외교참사 및 거짓말에 대한 대책위원회’(가칭)를 당내에 꾸리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에 맞불을 놓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오주환 정현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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