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가면 저렴, 많이 줘요”…마라탕 손님의 황당요청

한 마라탕 식당에 접수된 고객 배달 요청사항.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마라탕을 주문하면서 “슈퍼에 가면 저렴하다”며 정량보다 많이 달라고 요구한 손님 때문에 황당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온라인에 따르면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요청사항 기분 나쁘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3일 올라왔다.

마라탕, 마라샹궈 등 중국 음식을 판매한다는 자영업자 A씨는 한 고객이 배달 앱 요청사항에 남긴 메시지를 공개하며 하소연했다. 요청사항에는 “아기 때부터 먹었다. 건두부, 야채 많이 넣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중국 슈퍼 가면 건두부, 고수 엄청 저렴하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1만3900원짜리 주문 건인데 마트 가면 재료가 싸다고 많이 달라고 한다”면서 “전에도 마라샹궈에 콩나물을 많이 넣어 달라는 손님이 계셨다. 이 손님은 마트에서 콩나물 큰 봉지 2000원도 안 하는데 왜 안주냐면서 별점 2개를 남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건두부, 고수, 콩나물 파는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며 “배달 앱으로 주문해서 수수료도 높은데 손님들은 많이 벌어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주문 거절하고 싶었는데 괜히 머리 아픈 일 생길 것 같아서 그냥 정상 조리해 드렸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은 A씨에게 공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럼 본인이 마트에서 사서 직접 해먹지 그러나” “음식값에 재룟값만 드는 줄 안다”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안다”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손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아 ‘별점 테러’를 당했다는 요식업 업주들의 사연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리한 주문을 하고 별점 테러를 해 영업에 피해를 줄 경우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로 사람의 신용을 훼손해 위력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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