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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공포에 떠는 개미들 “당장 공매도 금지해야”

공매도 담보 비율 조정 등 대책에도
“공매도 금지가 해답”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신속한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개인 공매도 담보 비율을 내리는 방안 등을 내놨지만 경기 침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하락장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29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원들은 금융위원회에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는 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매도 금지 촉구 집회 참여와 금융당국에 대한 전화 문의를 독려하고 있다. 한 회원은 게시물을 통해 “전화를 걸어서 언제 금지할 건지 물어보자”며 “우리가 작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시장에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이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종목토론방에는 공매도 전면 금지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게시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개미들은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는 공매도와 주가 하락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고 있다” “정부는 코스피가 2000 아래로 내려가서야 대응을 할 것인가” “주가가 많이 빠져서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낼 타이밍이 점점 지나가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미들이 공매도 전면 금지에 초점을 맞춘 건 최근 증시 폭락 영향으로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는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2200 부근에서 횡보했던 2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83억원으로 나타났다. 바로 전날 반대매매 금액(190억원) 대비 배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로 급증했다. 반대매매 비중이 20%를 넘어선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28일 반대매매 금액도 294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증권사들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이달 초 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20배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위는 이날 90일 이상 공매도 대차 시 보고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 규정안 변경을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차입 공매도를 목적으로 대차 시 90일이 지나면 금융감독원장에게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또 공매도 잔고 보고 시 대차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개인 공매도 담보 비율도 140%에서 120%로 내린다. 금융위원회는 “개인투자자의 우려를 고려해 공매도 목적 90일 이상 장기 대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정책적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공매도가 급증하면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공매도 금액은 6221억원으로 1년간 월 평균 공매도 금액(5952억원)보다 높았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2020년 금융위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수백만 개인투자자들이 천문학적 피해를 봤다”며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재가동 및 시장 급변동 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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