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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성추행 목격시 대처법 물으면…” 면접 컨설턴트 조언 논란

면접 컨설턴트 유튜버 이나래씨
“강력하게 답하지 말라” 조언
이를 본 누리꾼 의견 엇갈려


면접·자기소개 컨설턴트 이나래씨가 “성추행하는 상사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면접인 만큼 “강력하게 답변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조언한 이씨의 발언을 두고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이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컨설팅은 나래’에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34만회를 돌파하고 1만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 등 누리꾼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유튜브 채널 '컨설팅은 나래' 캡처

이씨는 영상에서 부적절한 답변의 예시로 ‘경찰에 신고하겠다’ ‘(해당 상사는) 콩밥을 먹어야 한다’ 등을 제시하면서 “이런 식으로 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응은 명확하게 했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것처럼 들리고, 너무 강력하게 답변했다”며 나쁜 예시로 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꼭 성추행이 아니더라도 상사나 동료가 부정한 행위를 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싶은 것”이라며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놀랐을 (피해자) 동료를 다독여 주겠다’ ‘동료가 목격자나 증인 같은 도움을 요구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가 모범 답변이라고 조언했다.

가급적 부드러운 어조로 에둘러 표현하라는 취지인 셈이다. 이씨는 “최근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기업 면접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라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씨 조언에 공감한다는 반응과 반대로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팽팽했다.

한 누리꾼은 30일 “이게 어떻게 모범 답변일 수 있느냐. 다음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는데, 강하게 대응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씨를 비판하는 이들은 “성추행하는 상사에게 순종하며 뒤에서 눈물 흘리는 동료나 가서 위로하라는 것이냐” “설령 취업하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답을 하는 게 맞다” “가해자 처벌이 아닌 피해자 위로나 하는 사회는 옛날에 끝났다” “수사 기관에 고발한다는 게 왜 감정적인 답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씨가 제시한 모범 답변을 수긍하는 이들은 “피해자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목격자로선 최선의 대응” “이런 질문에 저렇게 답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문제 해결과 대처 능력을 살피는 면접이라면 모범 답변이 맞다” 등의 견해를 내비쳤다.

이 외에 “저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오겠다” “이런 질문을 하는 회사라면 가지 않을 것” “성추행이 만연한 회사라는 방증”이라면서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씨는 누리꾼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자 “회사가 몇천, 몇만명이 다니는 사회인 만큼 소수의 비도덕적인 사람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선 면접에서는 합격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부연했다. 그는 또 “실제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목격한 상황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요소들도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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