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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합병조약 서명날에…우크라, 동부 관문도시 점령 임박

우크라군 “리만 포위 공격 중”…점령시 루한스크 진격로 마련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가 끝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가게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동부 루한스크주의 북쪽 관문 도시인 리만을 포위 공격하면서 이 지역 점령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법적 절차에 들어갔지만, 7개월 가까이 길어진 전쟁 상황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에서 “우리 군이 동부 리만의 러시아군을 포위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지역으로 병력과 탄약을 수송하는 보급로 모두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크렘린궁이 자국 병사를 걱정한다면 리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요청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만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서남쪽으로 160㎞ 떨어진 도시로, 동부 루한스크주의 북쪽 관문 도시이자 주요 철도가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우크라이나의 일부 점령지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기념식을 크렘린에서 열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열흘 남짓한 기간에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완전히 수복한 데 이어 오스킬 강을 넘어 루한스크주에 대한 공세를 진행해 왔다. 특히 루한스크주 북쪽으로 향하는 육상 보급로로서 리만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전날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신속하게 지원군을 보내서 전선 붕괴를 막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점령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지원군을 급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을 점령할 경우 이후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챤스크 등 루한스크 북부 최대 도시로 진격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도시는 지난 6~7월 사이 러시아가 잇따라 점령하면서 루한스크 완전 점령을 선언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러시아 병합이 진행된 30일(현지시간) 러시아로 병합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한 건물 외벽에 러시아 국기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루한스크주와 인접한 도네츠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데니스 푸실린은 “리만 절반이 포위됐다. 스바토바로부터 이어지는 도로가 아직 우리 통제하에 있지만 주기적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그는 주변의 얌폴·드로비셰보 정착지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 군이 싸우고 있고, 예비 병력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완전히 지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우리의 역사적 이벤트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매우 불쾌한 소식이지만 상황을 차분히 보고 실수로부터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조약에 서명하고 이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선언했다. 그는 새로 편입한 영토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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