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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고발에…KBS·SBS 등 기자들도 “언론자유 위협”

5개 방송사 기자협회 공동 성명…“비속어 파문 확산, 대통령실과 여당 스스로 점검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MBC는 이 장면에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MBC 보도화면 캡처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MBC를 고발하자 KBS, SBS, YTN, JTBC, OBS 5개 방송사 기자협회는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KBS SBS OBS JTBC YTN 기자협회는 지난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여당의 MBC 고발에 대해 “이는 MBC라는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이 공개된 장소에서 한 발언을 취재 보도한 것이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의 영역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비속어 발언’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격을 훼손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 취재기자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30일 발표한 KBS, SBS, YTN, JTBC, OBS 5개 방송사 기자협회 공동 성명

5개 기자협회는 “이번 대통령 순방을 동행 취재한 방송사들은 MBC가 영상물을 올리기 전부터 각 언론사 스스로 이미 대통령 발언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각 방송사들도 MBC와 크게 시차를 달리하지 않고 잇따라 영상물을 유통했다. 이 영상물은 MBC 단독 취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상물이 유통된 선후 시점을 따지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법과 제도가 보장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왜 존재하는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놓고 정해진 절차대로 다투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압박성 공문 보내기와 형사 고발이라는 대응을 하기에 앞서, 이번 비속어 파문이 왜 이토록 불필요하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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