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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로서 느낀 지질한 감정 풀어냈다” 드라마 ‘개미타’ 집필한 작가들

사진=티빙 제공

잘 모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신혼집 전세 자금도, 남자도 잃었다.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6일까지 방영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개미가 타고 있어요’(개미타)의 주인공 유미서(한지은)는 처절한 투자 실패를 겪은 ‘주린이’(주식 초보)다. 극에서는 미서를 비롯한 다양한 초짜들이 주식을 배워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개미 시청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사진=티빙 제공

주식 스터디 회원들은 각양각색이다. 은퇴 후 주식 투자에 뛰어든 김진배(장광), 사별 후 홀로 자식을 키워 온 족발집 사장 정행자(김선영), 욜로족 강산(정문성), 프랍 트레이더였지만 현재는 편의점 알바생인 최선우(홍종현) 등이 각자 이야기를 풀어내며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 스터디 회장인 임예준(이주원)은 수익률 642%의 신화를 일군 초등학생이다. 예준의 가르침 아래 이들은 투자 종목 찾기, 하락장 대처법, 우량주 고르는 법, 미국 주식 투자법 등을 배운다. 주식 강의를 듣는 것 같으면서도 재밌고 유쾌하다.

극본은 ‘산후조리원’을 공동 집필한 윤수민 작가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이예림 작가, '마음의 소리'를 공동 집필한 김연지 작가가 합심해 만들었다. 세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며 ‘개미타’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윤수민 작가. 티빙 제공

윤 작가는 2일 서면으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친언니 권유로 테슬라를 한 주 사면서 주식을 하게 됐다”며 “당시 ‘산후조리원’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었는데 집필과 회의가 고돼도 이익이 난 주식창을 보면 그렇게 힘이 났다. 언젠가는 주식드라마를 써봐야겠다고 결심했고, 김 작가의 추진력에 힘입어 이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답했다.

이예림 작가. 티빙 제공

‘개미타’에는 거대한 사건, 음모가 없다. 이 작가는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비밀과 음모보다는 피부에 와 닿아서 공감할 수 있는 주식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고 전했다. 김 작가도 “주식도 어려운데 스토리까지 어려우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쉽고 재밌는 이야기에 주식 내용을 한 두 스푼 넣는 느낌으로 집필했다”고 전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은 각 회차 말미에 경제 유튜버 슈카의 족집게 강의를 통해 풀어냈다.

작가들 역시 투자 실패의 쓴맛을 본 적이 있었다. 윤 작가는 “내 미국, 한국주식 계좌는 오늘 기준으로 마이너스”라며 ‘존버’(버티기)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본에도) 내가 소액주주로서 겪은 지질한 감정을 풀어냈다”고 말했다.

김연지 작가. 티빙 제공

시청자 반응은 호평이다. 특히 미서는 밝은 에너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울고 웃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이 작가는 “웃겨서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선 눈물이 난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 댓글을 보면서 ‘나처럼 주식으로 잃은 사람 많구나’ 하면서 위로받는 내 모습도 웃기면서 슬펐다”고 했다. 그는 “아직 주식을 하지 않지만 한번 해볼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다”며 “어려워 보이는 장벽을 조금 낮춰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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