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영도하에 중국몽 실현”…국경절 행사도 시진핑 찬양 일색

리커창 “20차 당대회 매우 중요”
국가보안법 시행 2년여 지난 홍콩에선
반중 시위 사라지고 친중파만 거리 행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 행사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3주년을 축하하며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3주년 경축 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도 아래 중국 인민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진핑 띄우기가 한층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30일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20차 당 대회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과 제2의 100년 투쟁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결정적 시기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부신 업적들은 실제로 이뤄낸 것”이라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아래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자”고 강조했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되는 2021년에 모든 인민이 의식주 걱정 없이 사는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달성하고, 신중국 수립 100주년 되는 2049년에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한다는 두 개의 목표를 세웠다. 두 개의 100년 목표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리 총리는 또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조국 통일과 민족 부흥의 역사적 위험을 함께 창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 집권 10년 동안 2인자였던 리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침체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이 때문에 리 총리가 시진핑 3기에도 최고 지도부에 남을 가능성이 있고 권력 서열 3위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부 관계자, 소수민족 대표, 각국의 주중 외교 사절 등이 참석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선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 즈음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방영된다. 올해는 시 주석의 3연임 확정이라는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관영 매체가 일찌감치 시진핑 일대기를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선전 작업을 벌였다. 시 주석은 전날 발간된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에 근접했고 실현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반정부 활동을 처벌하도록 한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홍콩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 국경절 행사가 진행됐다. 도심에는 8000명의 경찰이 배치됐고 장갑차와 물대포도 등장했다. 국기 게양식이 열린 완차이의 바우히니아 광장에는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다. 민주 진영의 거리 행진이나 소규모 시위는 자취를 감췄다. 대신 친중국 단체들이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오성홍기를 든 채 거리를 행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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