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감사원 서면조사 요구에 “대단히 무례한 짓”

민주당 윤건영 의원, 기자회견서 文 전 대통령 반응 전해
민주당, 감사원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면조사 요구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께 감사원 서면조사 관련 보고를 드렸다”며 보고 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가 처음 이뤄진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 측에 사건 관련 질문서를 평산마을 자택에 방문해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질문서 수령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원은 서면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비서실에 보냈고 비서실은 지난달 30일 이를 반송했다.

비서실은 반송 메일에 “이 메일에 대해서는 반송의 의미를 담아 보내신 분께 다시 돌려드린다”고 적었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 의원은 “당초 감사원의 권한이 아닌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 당연히 거절하는 것이 맞고, 만날 필요도 없고 메일에 회신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한 것”이라며 “반송은 수령 거부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 측에 구체적인 서면조사 질문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의원은 “전화 내용이 ‘질문지를 보낼 테니 받아 달라’는 취지였다. 동일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와 반송의 의미로 돌려보냈다”며 “질문지 자체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감사원 서면조사는 감사원장의 결재를 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치고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나섰는데 진상을 밝혀야 한다. 배후세력이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참모진의 논의가 끝난 뒤 지난달 30일 이 사실을 보고받았고 이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서해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것, 그렇게 전임 대통령을 모욕주려는 마음만 급했던 것 아니냐”며 감사원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감사원을 직권남용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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