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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대… 가전 멤버십·렌탈로 ‘고객 락인’ 노린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직원이 구매 고객에게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멤버십, 가전 렌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을 계속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가전 시장이 위축하면서 제품 판매 만으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전 시장은 이미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축소됐다. 쌓여있는 재고도 많다. 하반기 침체 폭은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멤버십’에 초점을 맞추고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을 내놓았다. 비스포크 큐커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 큐커 플랜 멤버십’을 가전, TV, 스마트폰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비스포크 가전과 최신 TV나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에 가입한 뒤,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식품을 제휴사 카드로 구입하면 3년간 최대 72만원 상당의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냉장고를 산 뒤에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에 가입하면,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평소에 자주 먹는 김치·돼지고기·즉석밥 등을 구입하면서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식이다. 월 6만5000원 이상을 e식품관에서 구매하면 매월 2만원씩 36개월 동안 최대 72만원의 카드청구액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65플랜’, 월 3만9000원 이상 구매 시 매월 1만5000원씩 24개월 동안 최대 36만원 혜택을 주는 ‘39플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앞으로 헬스케어를 위한 기기·서비스·콘텐츠 등의 다양한 업종 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케어 전문가가 LG전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가전 렌탈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떠오른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가전 리스료(렌탈 비용)로 3037억5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40억2900만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의 렌탈 매출은 사업 초기인 2015년만 해도 500억원 미만이었으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뜨겁다.

이는 가전 제품의 무게중심이 TV, 냉장고, 에어컨 등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청결한 사용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사용자보다 전문 업체의 관리가 낫다.

여기에다 렌탈은 저렴한 초기 비용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소비자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기업은 매월 발생하는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관리를 할 수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안마의자, 식물재배기 등으로 렌털 품목을 늘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의 규모는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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