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사용 임박’ 보도에…“허언, 관여 안해” 일단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는 자국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를 ‘허언’으로 규정하며 에둘러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서방 정치인과 국가 원수들이 서방 언론을 이용해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핵 어뢰 실험 계획에 대해 동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종전안에 대해서는 “긍정적 조치”라며 “러시아는 언제나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유엔 감독 아래 주민투표를 재실시해 영토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비롯한 종전안을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가운데 당신은 어떤 머스크를 더 좋아하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을 받은 민간인 차량이 파손돼 있고 주변에 포탄 구덩이 패어 있다. AP뉴시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거나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길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러시아가 전쟁을 종료할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에는 쌍방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한다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영토합병 조약을 맺은 뒤 “푸틴 대통령과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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