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뚫린 네이버… ‘언택트 수혜주’ 30개월 반납

포쉬마크 인수 공시 후 연일 하락
금융·증권가 네이버 목표가 줄하향

경기도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 자료사진. 네이버 제공

국내 플랫폼 강자 네이버가 16만원대로 밀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패션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면서 거액을 지출하게 됐고, 금융·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언택트 수혜주’로 30개월간 높인 주가를 모두 반납했다.

네이버는 5일 오후 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7만6500원)보다 정확히 1만원(5.67%) 빠진 1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7만500원에서 시작한 장 초반에 17만6000원까지 상승해 반등을 모색하는 듯했지만, 곧 17만원선이 붕괴됐다. 네이버가 17만원 밑으로 밀려난 건 2020년 4월 16일(16만7500원) 이후 처음이다. 현재가는 그 밑으로 내려갔다.

네이버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뒤 주가를 높인 비대면 활동의 수혜주로 꼽혔다. 지난해 7월 한때 46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당시 고점과 비교한 현재가는 36%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30개월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같은 날 코스피에서 8.79%(1만7000원) 급락한 17만6500원에 마감됐다. 이날 5% 넘게 추가로 하락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반면 포쉬마크는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나스닥에서 17.61달러까지 13.1%(2.04달러)나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긴축에서 성장주로 꼽히는 기술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는 악재로 평가될 수 있다. 국내 증권가들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36만원에서 27만원, 삼성증권은 35만원에서 28만원, IBK투자증권은 35만원에서 31만5000원, 다올투자증권은 3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네이버의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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