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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될 듯”… 이준석, 30년 전 추억의 만화 올린 이유

6일 오후 7시 추가 징계 심의
尹대통령에 ‘양두구육’… 윤리위 “위신 훼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표지에 ‘양두구육’이라고 적힌 ‘따개비 한문숙어’의 사진을 올리며 “이제 금서로 지정될 날이 다가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양두구육’ 등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한 이 전 대표는 6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표는 5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책은 내가 어릴 때는 학교마다 꽂혀 있는 교양도서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전 대표가 올린 책은 오원석 작가가 쓴 ‘따개비 한문 숙어’ 3권으로 1990년대에 발간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올린 ‘표현의 자유 분쟁 3종 세트’라는 글에서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과는 사자성어를 쓸 수 있느냐로, 방송국과는 자막을 달 수 있느냐로, 고딩과는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만화를 그릴 수 있느냐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에게까지 피선거권을 확대하면서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자고 주장하던 진취적인 정당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표는 6일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잇달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표현으로 윤 대통령을 비난했는데,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를 근거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예고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는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열린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앞서 이 전 대표에게 보낸 출석 요청서에서 “당원과 소속의원, 당 기구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사용하고, 통합과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 등을 징계사유로 적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변호인단을 통해 윤리위 출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윤리위의 소명 및 출석요청서가 위헌·위법이어서 당연무효라는 취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윤리위에 보냈다.

이 전 대표 측은 “윤리위의 소명요청서에서는 가장 중요한 징계 사유가 되는 구체적 사실관계가 전혀 적시돼 있지 않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네 죄는 네가 알렸다’식의 조선시대 원님재판으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과는 늦은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지난 7월 8일 열린 1차 징계 심의에서 오후 7시에 회의를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쯤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체제’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당을 상대로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의 최종 결정도 이르면 이날 나올 수 있다.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는 6일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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