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부인과 의사가 낙태수술로 태어난 갓난아이 유괴, 아들 부부에게 주려다 체포

베이징행 열차에서 ‘아이가 계속 운다’ 신고
지난 5월 유도분만술로 태어난 남자 아이
살아있는 걸 알면서도 산모에게 알리지 않고 데려다 키워

중국 베이징 서역에서 공안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있던 여성을 체포하는 장면. 조사 결과 중년의 이 여성은 산부인과 의사로 아들 부부가 자녀를 낳지 못하자 지난 5월 유도분만 수술로 태어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데려다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낙태 수술로 태어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몰래 데려와 키우다 적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산부인과 의사 이모씨는 아들 부부가 오랫동안 자녀를 낳지 못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베이징일보와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갓난아이가 쉬지 않고 운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여성 두 명이 우는 아이를 잘 달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분유만 먹이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신고한 것이다.

역무원이 두 여성에게 다가가 무슨 사이인지, 누구 아이인지, 아이 아버지 생일이 언제인지 등을 물었지만 이들은 말이 엇갈리거나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댔다. 역무원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고 베이징 서역에 도착했을 때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이를 길에서 주웠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는 지난 5월 낙태를 원하는 한 여성에게 불법으로 유도분만 수술을 했고 그렇게 태어난 남자 아이가 살아있는 걸 알면서도 산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남자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먹이고 키웠다.

이씨는 자녀가 없는 아들 부부에게 아이를 주러 가는 길이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젊은 여성을 고용해 동행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씨는 아동 유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갓난 아이는 보육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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