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에 처방하는 ‘펜타닐’…20대 처방량 급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약 범죄가 늘고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등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20대의 마약성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1년 전체 펜타닐 처방량은 감소한 반면, 20대의 펜타닐 처방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9~2021년 전체 펜타닐 처방량은 348만6800개에서 339만4730개로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4만4105개에서 6만1087개로 늘어났다. 전체 처방량은 줄어드는 동안 20대 처방량은 1.4배가 늘어난 셈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처방량이 대폭 늘었음에도, 처방받은 환자와 처방 건수는 같은 기간 비슷했다는 점이다. 이는 20대가 의약품 오남용에 노출돼있음을 의미한다.

펜타닐 패치는 아편, 모르핀과 같은 진통·마취제다.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1매당 3일(72시간) 정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펜타닐은 말기암 환자처럼 극심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합성 아편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다.

래퍼 불리다바스타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펜타닐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린 바 있다. 그는 금단현상으로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기름을 들이붓는 느낌이다. 살에 뭔가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파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했다.

펜타닐은 약효가 헤로인의 100배, 모르핀의 200배 이상으로 효과가 큰 만큼 중독성도 강하다. 하지만 병원에서 쉽게 처방받을 수 있어 10대 이하에서도 꾸준히 처방되고 있다.

두통와 우울증에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도 중독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강기윤 의원실에 제출한 사례에 따르면 한 20대 남성은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 중 알게 된 옥시코돈을 처방받기 시작하면서 4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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