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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여원 상당 유독물질 청화금 훔친 일당 등 검거

경찰이 압수한 도금재료 청화금과 장물거래에 이용된 현금.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25억여원 상당의 유독물질 도금재료를 훔친 일당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5억여원 상당의 도금재료 청화금를 훔친 혐의로 A씨(50) 등 8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3억여원 상당의 치과용 합금을 훔친 혐의로 B씨(35) 등 5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훔친 청화금과 치과용 합금을 사들인 혐의로도 장물업자 4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 중 같은 도금공장에서 함께 청화금을 훔친 A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장물업자 중 50대 C씨도 장물취득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또한 경찰은 장물을 거래할 때 이용된 현금 6890만원과 7900만원 상당의 청화금도 압수했다.

A씨 등 8명은 2015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25억5600만원 상당의 도금재료 청화금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자회로기판 도금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 등 8명은 도금공정에 사용되는 유독물질인 청화금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회사에서 지급된 정량의 청화금이 들어 있는 통과 미리 일정 양을 덜어내 준비한 통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화금은 회로기판 도금공정에 사용되는 백색가루 형태의 순금 68%가 함유된 유해화학 물질이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청화금을 사들인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매입 경위를 수사하던 중 의료폐기물인 치과용 합금을 전문적으로 매입한 정황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번에 붙잡힌 B씨 등 52명은 약 7년간 3억1000만원 상당의 치과용 합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B씨 등 52명은 대부분 치과에서 치위생사·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병원 내 폐금통에 보관 중인 치과용 합금을 몰래 꺼내 절취하거나 환자들이 지저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가져가지 않은 치과용 합금을 몰래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용 합금은 크라운 등 치아 치료에 사용된 순금 함유 합금으로 치아 발치 시 의료폐기물에 해당한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청화금에 대해서는 관리실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한 상태다. 감염병 우려가 있는 치과용 합금과 관련해서는 치과협회나 치위생사협회 등에 철저한 관리·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등 재산 범죄의 숙주 역할을 하는 장물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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