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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또 쓴다… 몸집 불리는 ‘배터리 재활용’의 세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퉈 진출을 선언한다.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회사는 물론 에너지, 소재, 건설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000억원 규모였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3조원, 2030년 21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산업이 주목 받는 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때문”이라며 “폐배터리가 배터리 원자재 생산국들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 해결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그룹 계열사 또는 전문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 사례가 대표적이다. GS에너지와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지난해 9월 경영진 교류회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핵심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실이 합작법인이다.

허용수(왼쪽부터) GS에너지 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GS그룹 제공

두 회사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두 그룹의 사업 역량을 모은다면 에너지 전환이라는 산업·사회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 역시 “유럽을 필두로 2030년부터 이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이 의무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는 물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계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S에너지와 포스코홀딩스는 1700억여원을 투자해 연내 법인 설립을 끝낼 계획이다.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 51%, GS에너지 49%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외에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BaaS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룹 내 계열사끼리 협업을 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손을 잡고 폐배터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했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폐차장과 딜러로부터 폐배터리를 수거하고,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에서 다시 제조한 배터리를 노후 차량과 교체용 배터리에 활용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해외 기업과 협약을 맺기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CNGR’과 배터리 순환경제를 위한 재활용 및 소재 공급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어센드 엘리먼츠’와 총 5000만 달러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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