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종집무실 짓는 데 4593억 예산…“청와대 규모”

행복청 “확정된 사업비 아니다” 해명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관련 보도. KBS 보도화면 캡처

행정중심도시건설청(행복청)이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위해 사업비 4593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행복청은 “추정액일 뿐 확정된 사업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 5일 행복청에서 제출받은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따르면 행복청은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총 사업비로 4593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제2집무실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행복청은 제2집무실 건립 예산을 산출하는 데 청와대와 같은 규모의 시설물을 짓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 공간이 있는 청와대 본관, 외빈을 접견하는 영빈관과 상춘재, 직원 사무공간인 여민관 등 기존 청와대 건물의 연면적 7만6193㎡를 적용해 공사비 2129억원, 부지비 2246억원을 책정했다. 설계비와 감리비로는 각각 136억원, 75억원으 제시했다.

행복청은 내년 하반기 설계 작업에 들어가 2027년 제2집무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회에 제출된 내년 예산안의 기본계획 수립 연구비 1억원을 41억원으로 증액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청와대 수준의 대통령 제2집무실을 지을 계획이 있음에도 용산 이전에 무리한 예산을 쏟았다”며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내년도 예산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행복청은 5일과 6일 연달아 해명자료를 내고 “아직 사업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3년 정부 예산안 편성을 위한 참고자료로 제출한 수치에 불과하다”며 “해당 사업비는 향후 관련 연구 용역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기능과 규모가 결정된 뒤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비 가추정액은 국회 예산안 검토에 필요한 자료 서식에 사업비를 입력하도록 돼 있어,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전례인 과거 청와대를 기준으로 예산을 가산출하여 입력한 것일 뿐, 확정된 사업비가 아니다”라며 “현재는 제2집무실의 기능과 규모 등을 산출하기 위한 용역 착수 단계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비 산출에 필요한 기능과 규모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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