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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타’ 맞아 총선길까지 막힌 이준석…결국 신당 창당?

법원 가처분 기각 이어 7일 당 윤리위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 이어 7일 당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로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으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법원이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각하 또는 기각한 데 이어, 5시간 후 열린 윤리위가 당원권 1년 정치라는 추가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2024년 1월 8일 이후 당원권이 회복된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운신 폭이 좁아진 수준을 넘어, 정치 생명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024년 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당규상 총선 공천을 받으려면 공천 신청일 기준으로 책임당원이어야 하는데, 책임당원은 당비를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해야 한다.

총선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회복 시점으로부터 3개월여 뒤인 4월 10일에 개최된다. 여기에 ‘공천을 선거일 45일 전까지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 당규까지 고려하면, 공천 신청일 기준 이 전 대표가 책임당원의 지위를 획득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헌정사 최초로 30대에 거대 보수정당의 당권을 거머쥐었던 이 전 대표가 불과 1년 4개월 만에 강제 퇴장당하는 신세가 된 배경에는,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과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잦은 충돌, 거침 없는 SNS 정치 행보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향후 이 전 대표는 법원 결정에 항고해 가처분 결과 뒤집기를 노리며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는 이날 법원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앞서 제기한 각각의 가처분에 대한 본안 소송도 여전히 남아 있다.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진석 비대위가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당이 안정화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또다시 법정 다툼을 벌이다 패할 경우 더 이상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당 내부에서 이 전 대표가 이제는 섣불리 가처분을 낼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국민의힘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 이 전 대표의 입장과 상관없이 ‘신당 창당’ 시나리오가 더 많이 거론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8월 페이스북과 지난달 초 대구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신당 창당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법원 결정에 추가 징계로 당내 고립이 더욱 심화한 현 시점에서는 ‘탈당 후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스로 당을 뛰쳐나가지 않으면 원내 입성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이 전 대표가 재징계를 받아 출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35.9%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친윤 그룹의 행보에 반감을 지닌 당내 친이준석계 인사들을 규합해 집단 탈당 후 제3지대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설’도 유효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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