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평소처럼 녹화” 父폭행 이틀만…빛난 프로정신

후배 김원효 “이젠 아픈 길 제발 걷지 마시길” 응원

MBN '동치미'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왼쪽). MBN 방송화면 캡처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이 검찰 대질 조사에서 부친에게 폭행까지 당한 상황에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예정돼 있던 방송 녹화 스케줄을 정상 소화했다.

박수홍이 진행을 맡고 있는 MBN ‘동치미’는 6일 녹화를 진행했다. ‘동치미’의 이소진 PD는 “평소랑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진행됐다. 박수홍씨도 평소와 똑같이 녹화에 임했다”며 “제작진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른 녹화 때랑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전했다.

이 PD는 “박수홍씨는 지난 10년간 한 번도 녹화에 빠진 적이 없는 분이다. 지각을 한 적도 없다”며 “이번에도 당연히 녹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상황과 상관 없이 프로그램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어, 제작진도 그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병원에서는 안정을 취하라고 했으나, 박수홍 본인이 녹화에 지장이 없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제작진에 전했다고 한다.

후배 개그맨 김원효(왼쪽 사진)가 SNS에 남긴 박수홍 응원 글. 김원효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 박수홍을 향해 후배 김원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존경과 응원의 말을 전했다. 김원효는 박수홍이 ‘동치미’ 녹화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이젠 아픈 길 제발 걷지 마시길”이라고 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이 자리에는 피의자인 형과 형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 등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수홍 아버지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의 정강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다 과호흡이 와 실신했다고 한다.

4일 대질 조사를 위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던 박수홍이 아버지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오른쪽은 박수홍의 부친. SBS 보도화면 캡처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아버지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흉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박수홍씨가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다. 다만 친형에 대해서는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5일 스포츠한국에 말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지난 10년 동안 116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서부지검 조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수홍의 친형을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정확한 횡령액과 다른 가족의 공모 여부 등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한 뒤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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