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줄 수 없다”… 박수홍, 父폭행 다음날 ‘라디오스타’ 녹화

방송인 박수홍. 오른쪽 사진은 그가 4일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부친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에 실려가는 모습. 뉴시스, SBS 보도화면 캡처

방송인 박수홍이 부친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입고 실신한 다음 날 ‘라디오스타’ 녹화를 그대로 진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진은 만류했으나 박수홍이 “피해를 입힐 수 없다”며 녹화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박수홍은 지난 5일 진행된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예정대로 참여했다. 친형과 검찰 대질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실신한 다음 날이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박수홍의 건강을 염려해 녹화 연기를 검토했지만 박수홍은 끝까지 녹화를 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스포티비뉴스는 7일 전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제작진도 박수홍씨 건강에 대한 걱정이 되어 예정돼있던 녹화를 미루려고 급히 조정하고 있었는데, 박수홍씨 본인께서 다른 출연자분들이나 제작진이 본인 때문에 피해를 입게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대로 녹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도 걱정이 많았지만 녹화 전에 박수홍씨 본인과 만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는 말씀을 듣고 녹화 시간을 조정해가면서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부친의 폭행 이틀 뒤인 지난 6일에도 MBN ‘동치미’ 녹화를 그대로 진행했다. ‘동치미’의 이소진 PD는 “평소랑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진행됐다. 박수홍씨도 평소와 똑같이 녹화에 임했다”며 “제작진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른 녹화 때랑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엑스포츠뉴스에 말했다.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박수홍 아버지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의 정강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다 과호흡이 와 실신했다고 한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박수홍의 형 박모(5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수홍의 연예활동과 관련한 자금 약 6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다. 박씨의 아내도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박수홍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돈 61억7000만원을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회삿돈 19억 횡령하고, 11억7000만원을 빼돌려 건물을 매입, 신용카드 결제 등 방식으로 회사자금 1억8000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수홍의 개인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 인출한 혐의도 포함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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