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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국민 68%는 원전 지지…‘원전 불모지’ 폴란드도 74%가 친원전

[리셋! 에너지안보]<15>에너지 위기에 친원전 여론 높은 체코


체코에서 원자력 발전은 정치적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부의 친원전 기조는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믹스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적 이유와 무관하게 일관된 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덕에 체코 국민은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원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체코 여론조사 업체 IBRS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체코 국민의 68%가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율이다. 지지율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59%였던 원자력 발전 찬성 비율은 1년 사이 9%포인트 상승했다.

전력 자급자족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체코 국민의 96%는 체코가 전력을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응답자의 60%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결과로 유럽 전역에서 원전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소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밀로시 레바체크 IBRS 상무이사는 “에너지 자급자족은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원자력에 대한 지지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40%에 육박하는 석탄 발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원전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체코 국민의 46%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바체크 이사는 “러시아가 화석 연료 공급을 멈출 수 있다는 위협 때문에 체코의 미래 에너지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공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을 앞둔 폴란드 국민도 원전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기후환경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폴란드 국민의 74%가 폴란드의 원전 도입에 찬성했다. 이는 2020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58%의 응답자는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에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폴란드 국민의 78%는 원전이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 대응에 긍정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원전 도입으로 폴란드의 에너지 안보가 향상되리라 전망하는 국민은 82%에 이르렀다.

아직 폴란드에는 원전이 없다. 폴란드는 2033년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지역에 첫번째 원전을 짓고 2043년까지 5기를 더 지어 모두 6기의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폴란드 정부에 최대 6개의 원자로를 가진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안을 제출했다.

프라하(체코)=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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