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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가상화폐 추적기’ 구매… 불법송금·마약수사 속도내나

대검찰청, 가상화폐 추적도구 구매 착수
코인 이용한 불법 외환거래, 마약수사 속도 낼듯

13일 서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전경. 윤성호기자

10조원 이상 규모의 불법 외환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상화폐 정밀분석을 위한 ‘추적기’ 구매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외환송금 사건 등에서 문제가 된 자금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거쳐 빠져나갔다는 점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서 사용하기 위한 가상화폐 추적 프로그램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대검은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도구를 구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발생한 불법 외환송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곳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다수 은행에서 최소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29억원) 규모의 이상 외환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거래가 불법 자금세탁, 재산 해외 은닉 등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검찰, 국세청 등과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불법 외환송금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 만큼 관련 수사를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대검이 요구한 추적프로그램 기능을 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내역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거래 간 연관관계 정보 추출, 지갑·거래소 간 거래내역 확보, 송금 전·후 자금 출처 정보 확보 등이 제시됐다. 한마디로 언제, 누가, 어디로 가상화폐를 주고받았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가상화폐를 악용한 마약 거래도 이번 사업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 텔레그램 등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가상화폐 거래는 추적이 어려워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사범은 2018년 85명에서 올해 8월 696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가상화폐 정밀추적이 가능해지면 급증하고 있는 마약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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