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제도서전 상받은 스위스 작가가 삭발한 이유

데뷔작 ‘블러드북’, 독일 도서상 수상
시상대서 “나만을 위한 상 아니다”
이란 시위에 대한 연대 의미로 삭발

해당 사건을 보도한 기사. sueddeutsche zeitung 신문 웹사이트 캡처

스위스 작가 킴 드 로리즌(Kim de l'Horizon)이 17일(현지시간) 2022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독일 도서상을 수상한 뒤 ‘이란 시위’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삭발을 감행했다.

AFP통신,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리즌은 데뷔작 ‘블러드북’(BLUTBUCH)으로 수상이 확정됐다. 그는 발표 직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뒤 전기면도기를 꺼내들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밀기 시작했다.

로리즌은 관객들에게 “이 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히잡 반대 시위를 하는 이란 여성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시위가 시작했다. 이란 여성들은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히잡을 벗어 불태웠고 시위는 전국 단위로 확산했다.

시상식대서 '이란 시위'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삭발을 하는 작가 킴 드 로리즌(Kim de l'Horizon). 독일도서상(Deutscher Buchpreis) 유튜브 캡처

그는 “배심원단이 증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몸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투쟁에 대한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독일도서상 심사위원단은 수상 이유로 “로리즌 소설 속 논 바이너리 서술자는 창의적 에너지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다”라면서 “심사위원들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도전이었다”고 평했다. 로리즌은 자신이 논 바이너리(non-binary)라고 밝힌 적 있다. 이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사람을 뜻한다.

킴 드 로리즌(Kim de l'Horizon)의 책 BLUTBUCH. 로리즌의 이 책으로 2022 국제도서전 '독일도서상'을 수상했다. DuMont Buchverlag 웹사이트 캡처

그가 수상한 독일 도서상은 독일어로 된 올해 최고의 소설에 주어지며 상금은 2500유로(약 350만원)이다.

한편 이란 반정부 시위는 한 달을 넘어섰다. 맨 처음 20대 여성 위주로 벌어지던 시위는 현재 성별·나이·직업을 불문해 “JIN,JIYAN,AZADI (여성,인권,자유)”를 외치고 있다. 또 미국·캐나다·프랑스 등에서도 많은 이들이 피켓을 들고 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은 히잡 의문사에 관려있는 이란의 도덕 경찰들에게 제재를 가했고, 유럽 연합(EU)은 연합 차원으로 제재안을 낼 방침이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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